2025년 현재, 많은 퇴직자들이 노후를 준비하며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은 연금 수령과 세금 문제입니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언제,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실수령액과 세금 부담이 달라질 수 있으며, 그에 따른 재무계획도 달라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퇴직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연금 수령 전략과 절세 방법을 현실적으로 정리해드립니다.
국민연금 수령 시점과 전략
국민연금은 10년 이상 납부하면 만 62세부터 수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령 시점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략적인 판단이 중요합니다. 조기 수령은 만 60세부터 가능하지만 월 수령액이 최대 30%까지 감소하며, 반대로 만 65세까지 수령을 늦추면 최대 36%까지 증가합니다.
예를 들어 1959년생 퇴직자가 만 62세 수령을 선택하면 기본 금액을 받게 되며, 연평균 수명과 건강 상태, 다른 자산 상황에 따라 조기수령이나 연기수령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소득이 없고 건강이 우려된다면 조기수령이 유리할 수 있으며, 충분한 자산이 있다면 연기 수령으로 월 수령액을 키우는 전략도 괜찮습니다.
또한 국민연금 수령액은 세전 기준으로 매년 소득세가 부과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령자는 연금소득공제 혜택을 받아 실제 납부하는 세금은 낮습니다. 단, 기타 연금소득(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이 많은 경우 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어 사전에 수령 시점과 총 소득을 계산해두는 것이 유리합니다.
퇴직연금 수령 방식별 차이와 세금
퇴직연금은 크게 세 가지 유형(IRP, DC, DB)으로 구분되며, 수령 방식에 따라 세금이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일시금으로 받느냐, 연금으로 받느냐에 따라 실수령액에 큰 차이가 발생합니다.
먼저, 일시금 수령 시에는 퇴직소득세를 한 번에 납부하게 되는데, 세율은 평균 과세표준에 따라 약 3~8% 수준이며 퇴직 연차가 길수록 공제액도 커집니다. 다만 이 경우 목돈을 한꺼번에 받는 장점은 있지만 세금 부담이 집중되고, 자금 운용에 대한 계획이 부족하면 쉽게 소진될 수 있습니다.
반면, 연금으로 수령하면 연금소득세로 전환되어 세율이 낮아집니다. 70세 미만은 5.5%, 70~79세는 4.4%, 80세 이상은 3.3%의 분리과세율이 적용되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습니다. 특히 IRP 계좌에서 연금 수령 시 ‘연금계좌 세액공제 혜택’을 누리며, 55세 이상, 연금 전환 5년 이상 요건만 충족하면 분리과세로 절세가 가능합니다.
2025년부터는 연금저축과 퇴직연금을 통합 관리하는 연금통합계좌제도가 점진적으로 도입되며, 수령 방식을 더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퇴직자는 ‘내 자금 흐름과 세금 부담’을 모두 고려한 최적의 수령 전략이 중요해졌습니다.
연금소득 종합과세와 절세 전략
연금소득이 많아지면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연금저축, 사적연금 등 다양한 경로로 들어오는 수입이 합산되어 연 1,200만 원을 넘을 경우, 종합소득세 신고 의무가 발생합니다.
종합과세 대상이 되면 소득이 누진세율에 따라 과세되므로 전체 세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표적인 전략은 ‘분산 수령’입니다. 퇴직연금을 일시금 대신 연금화하여 연간 수령액을 줄이고, 연금저축도 수령 시기를 나눠 과세표준을 낮추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한 퇴직 전후 몇 년 간은 소득이 줄어드는 시기이므로, 이 시점을 활용해 연금 수령을 시작하면 소득구간이 낮아져 절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이자·배당 포함 연 2천만 원 이상) 대상자라면 연금소득까지 포함되어 과세 구간이 높아질 수 있으니 이자소득 및 배당소득과 연금 수령 시기를 잘 조절해야 합니다.
마무리
마지막으로, 연금 수령자에게 유리한 세액공제 한도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연금저축, IRP 세액공제 한도를 1년에 900만 원까지 늘릴 수 있으며, 연금 수령 후에도 일정 조건 하에 추가 불입과 세제 혜택이 가능합니다.
퇴직자의 연금 수령 전략은 단순한 ‘언제 받을까’ 이상의 문제입니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다양한 연금 자산을 어떻게 조합하고 수령 시기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실수령액과 세금 부담이 크게 달라집니다. 지금부터 연금 수령 설계를 미리 점검하고, 세금을 아끼는 구조로 계획해보세요. 노후 준비의 핵심은 ‘받을 돈을 잘 받는 것’입니다.